스타벅스 블론드 카페 아메리카노 후기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왔어요.
언제부터인가 아메리카노만 즐겨 찾게 되더라고요.
대한민국 성인의 75%가 유당불내증이라고 하더라고요.
맞습니다. 저도 75%에 속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쌀쌀하고 우중충한 날씨에 돌체라떼를 즐겨 마시던 사람인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유제품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더라고요.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아메리카노, 드립, 더치의 깔끔함을 즐기다가 유제품과 거리가 멀어진 건지, 유제품과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아메리카노, 드립, 더치와 가까워진 건지 그건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언제부터인가 아메리카노, 드립, 더치, 에스프레스로를 즐기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드립을 맛나게 하는 카페를 즐기고, 직접 원두를 볶아서 판매하는 카페를 더욱 좋아하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오늘은 스타벅스에 왔어요.
아이를 등교시키고, 다이소에 갈 일이 있었는데 다이소 오픈까지 시간이 어물쩡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소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포스팅을 하고 있지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특징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조금 강한 맛이 특징이지만 제겐 조금 단점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좋게 평가하면 고소한 느낌이지만, 너무 농도가 진한 느낌.
한때는 강한 에스프레소를 즐겼을 때는 스벅의 아메리카노의 강한 농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지만 원두를 그라인딩 하고, 드립을 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평안함을 느끼게 되면서 핸드드립 커피의 맛을 알게 되고부터는 에스프레소의 강함보다는 드립커피가 주는 부드럽고 은은하며 오래가는 향긋함이 더 끌리게 되더라고요.
그런 맛을 알고 나서부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시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는 얼음이 녹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농도를 조금씩 낮춰가며 천천히 마시게 되었지요.
좋게 보면 커피의 맛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느낌이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원두를 너무 과하게 볶아서 내는 인공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 보니 길을 가다가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찾기보다는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제가 즐겨 이용하는 카페에서 드립을 찾거나, 집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다니게 되었지요.

스타벅스 블론드 아메리카노 특징

오늘은 날이 쌀쌀하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앉은자리는 에어컨도 강했어요.
저처럼 향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 커피의 향을 느끼기에는 아이스로 마시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인데요, 으슬으슬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따뜻한 커피를 찾게 되었고, 몇몇 후기를 보니 블론드 아메리카노가 일반 아메리카노보다는 조금 부드럽다는 평이 있어서 오늘 선택하게 되었어요.

일단, 기존 아메리카노보다는 밸런스가 조금 더 균등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약(10)/중(20)/강(70)으로 했을 때 기존의 맛이 강에 강하게 치우쳐 있었다면, 블론드의 경우는 조금 더 중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약(20)/중(60)/강(20) 정도 느낌?
누군가는 아메리카노에 물을 탄 것 같은 연한 느낌이라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밸런스가 조금 더 갖춰진 느낌이라는 표현이 가까운 것 같았어요.

입에 잔향도 조금 오래 가지만, 아무래도 드립커피만큼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아메리카노보다는 부드럽게 머무는 느낌이 있었고요.

역시나 드립과 비교했을 때 입 안에서 약간 거칠게 느껴지는 질감은 있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총평

평소 사람들을 만나면 스타벅스는 잘 피했어요.
아메리카노를 찾는데 커피가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 커피를 마시면 위장에 약간의 타격을 받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었고요.
혼자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약간은 일에 몰아넣어야 할 때 스타벅스를 찾았는데 개인적으로 블론드 아메리카노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스타벅스에 자주 방문하게 하는 이유가 될 것 같네요.
그동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슬슬 쿠폰도 모아야 할 것 같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만족.
무엇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강한 느낌에 거부감을 느꼈던 사용자라면 더욱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