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빨래방은 자취생이나 집에서 세탁물을 건조하기 좋은 여건이 아닌 사람들만 이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류는 집에서 세탁해서 널어두면 되고, 이불과 같이 대형 세탁물은 세탁소를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계절이 바뀌면서 집에 있는 침구류를 바꾸고 겨울 이불을 넣어야 하는 시점이 되면서 갑작스럽게 세탁물이 많아진 거예요. 물론, 세탁소에 빨래를 맡겨도 되지만 일단 세탁소에 맡기면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빨래방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금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과 같이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런드리존 셀프 빨래방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 경험이랍니다. 다른 빨래방이 어떤지 저는 잘 몰라요. 그렇지만, 나중에 제 포스팅을 보면서 두 번째 방문에서 어리바리하지 않으려고요..!!)
빨래방 방문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
덮는 이불 2개와 얇은 담요, 그리고 운동화를 저의 첫 빨래방 도전기에 함께할 동행으로 선정했습니다.
덮는 이불은 솜이불인데 엄청나게 두꺼운 건 아니고요, 그냥 폭신한 정도라고 할까요?
먼저, 들고 갈 가방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쿠팡에서 가방을 먼저 구입했습니다.
그냥 큰 가방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가방이 튼튼하고, 여기에 이불을 가득 넣으면 30kg 세탁기에 딱 맞아서 잘 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나 사두고 나중에 캠핑 가면서 침구류를 넣어서 가도 딱 좋겠더라고요.
세제는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빨래방에서 구입이 가능하더라고요?^^
빨래방으로 출발
대구 칠곡 학정(칠곡 경대병원 근처)에 위치한 런더리존의 경우는 건물 후면에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로드뷰에서는 건물 정면을 보여주고 있어서 주차가 불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건물 후면에 약 2~3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더라고요. 주차하고 바로 앞에 카페도 있는데, 제가 저녁을 많이 먹지 않고 왔다면 커피 한잔 하면서 빨래를 기다려도 딱 좋았을 것 같아요.
아무튼, 주차공간이 협소하지만 평소 건물 주변에 산책을 하면서 본 결과로는 보통 주차공간이 여유로워서 주차에 대한 염려는 많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빨래방 입장
도로변에서 건물을 바라보면 왼쪽과 오른쪽에 문이 있는데요, 둘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왼쪽 의자는 안마의자에 동선이 살짝 걸려있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다리면서 살펴보니 열려있더라고요.)
문으로 들어오면 왼쪽과 오른쪽에는 은색으로 된 세탁기가 있고, 정면에는 흰색의 건조기가 있습니다.
왼쪽은 20kg 용량의 세탁기, 오른쪽은 30kg의 세탁기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정면에 흰색의 사각형 모양의 건조기가 나란하게 있는 것이 보이시지요? 그중에 가장 왼쪽에 카드 구입 기기계와 동전교환기, 그리고 세제 자판기가 있습니다.
카드는 2000원을 주고 구입해야 하고, 여기에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더라고요. 세탁기와 건조기에 현금을 넣어서 사용도 가능하지만, 일회성으로 빨래방을 이용하신다면 500원 동전을 이용해서 사용하면 되고, 자주 사용할 예정이라면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운동화는 카드 사용이 되지 않고 현금만 사용 가능하네요?)
카드를 사용하면 충전 금액에 따라서 할인이 적용되니 아무래도 이득인 것 같습니다. (저는 3만 원 충전했는데, 글 쓰면서 문득 5만 원 할걸이라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빨래방 이용 시작
카드를 충전하고 사용할 세탁기를 선택합니다.
현금으로 사용한다면 사용할 세탁기의 세탁물 투입구 상단 동전투입구에 동전을 넣으시면 됩니다.
저는 30kg에 온수로 세탁을 했어요. 진짜 온수인지 손을 넣지는 않았지만, 완성된 세탁물을 꺼내는데 따뜻한 느낌이 있더군요.
아참!! 세제를 500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안내에는 액상으로 된 세제를 준다고 나와있는데, 막상 구입한 세제는 종이로 된 세제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방황을 했었는데, 매장에 안내된 비상연락처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작고 파란 점이 많이 있는 종이가 세제고, 큰 종이는 섬유 유연제로 건조기에 넣는 종이라고 하더군요. (운동화 건조에는 사용하지 않는 듯합니다. 저는 넣지 않았어요. 잘 보관했다가 다음에 섬유유연제 2개 사용해야겠군요.)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시간은 약 30분이 걸리고요, 세탁기를 돌려두고 기다리면 됩니다.
세탁이 완료되면 매장에 있는 카트를 이용해서 세탁물을 꺼내면 됩니다. 그렇게 물이 많이 묻어있는 상태는 아니고요, 촉촉한 정도??
아무튼, 카트를 이용해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이동하고 건조기 사용에 대한 결제를 해야겠지요?
저는 세탁이 마치고 바로 집에 가지고 가서 덮고 잘 예정이라서 기본 30분보다 조금 시간을 추가해서 36분을 했습니다. 특별하게 생각했던 것 없었고요, 세탁기를 돌리는 동안 운동화도 함께 세탁했었는데 운동화 세탁 소요시간이 조금 더 길어서 이불빨래의 건조시간을 추가했습니다.
나중에 끝나고 집에 가지고 오니까 이불이 아주 뽀송뽀송하더라고요.
세탁기는 문을 닫으면 돌아가지만, 건조기는 사진의 오른쪽 위에 동전투입구 쪽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눌러야 작동되더라고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언제 돌아가나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러면, 운동화 세탁을 보실까요?
운동화 세탁기는 위의 사진처럼 안에 솔이 있어요.
걱정보다 운동화에 흠집이 생기는 느낌은 아니었고요, 6켤레까지 가능한데, 저는 3켤레만 돌렸습니다.
운동화 세탁기는 카드 사용이 되지 않고 직접 투입구에 돈을 넣어야 합니다.
운동화를 세탁기에 넣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조금 작은 종이 같은 세제를 넣고, 5백 원 동전 10개를 넣고 기기를 작동하면 됩니다.
세탁이 종료되면, 상단의 건조기에 운동화를 걸어서 다시 동전을 넣으면 되는데요, 운동화 건조기는 5백 원에 4분으로 4천 원이면 32분간 건조가 됩니다.
저는 조금 두꺼운 가죽운동화를 돌렸는데요, 이불 빨래랑 시간을 맞춘다고 32분을 돌렸는데 집에 와서 보니 밑창 부분이 아직 덜 말랐더라고요. 아무래도 40분을 돌릴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빨래방 퇴장
이렇게 빨래가 모두 끝나면 완료된 세탁물을 모두 챙겨서 집에 가면 됩니다.
이불빨래 3개와 운동화 3켤레를 세탁하는데 기기 사용등에 대하여 익숙하다면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다 끝내고 올 수 있을 듯합니다.
습하다는 느낌도 없었고요, 저처럼 자리에 죽치고 있기보다는 세탁물을 돌려두고 산책을 가거나 인근에 용무를 보러 다녀오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조용하게 앉아서 개인 시간 갖기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녁 먹고, 빨래방에 세탁 돌려두고 산책하고 운동하고, 조용한 빨래방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들으면서 책도 읽고, 빨래 찾고 집에 와서 뽀송한 이불 덮고 잔다는 게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기묘한 이야기라는 일본 공포드라마의 어떤 에피소드에서 빨래방을 처음 인상 깊게 봤어서 그렇게 좋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너무 쾌적하고 조용하기도 하고 뽀송한 세탁물을 챙겨간다는 만족감과 함께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도가 참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종종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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