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사이폰 커피를 먹고싶다면? 수성구 백록다방!

사이폰 커피라고 아시나요?

오래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태사자 출신이지만 새벽 택배일을 해서 주목받았던 가수 김형준이 집에서 내려마시던 커피로 한때 주목받았었는데요, 사이폰 커피의 경우는 추출 기구와 램프등 부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물건이 많아서 아무래도 쉽게 접하기 부담스러운 커피입니다.

사이폰 커피는 압력 추출하는 아메리카노와는 달리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고 하던데 전부터 그 맛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대구 수성구의 백록다방에서 커피의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기에 여유로운 주차공간은 아니지만, 수성구청역 3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이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로드뷰에서 보는것과 같이 바로 앞에 하나, 또는 둘 정도 주차가 겨우 가능하지만, 뭔가 매장을 막아서 주차하는 느낌이라서 조금 눈치는 보입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카운터가 있으며, 카운터를 마주하고 화분이 옹기종기 모여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방으로 보이는 두 공간에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방의 안쪽 문으로 연결된 공간은 방이 아니고 베이킹을 하는 공간으로 생각됩니다. (언뜻 오븐이 보이더라고요.) 이! 말! 은!!!! 어디서 구입해 오는 쿠키류가 아니라 직접 구워주시는 쿠키류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디저트 종류도 아주 맛나게 먹을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카운터의 오른편에 사이폰 커피 기구가 있습니다.

카운터 전면에 치즈케이크와 쿠키 관련 전단지가 있습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정말 딱!! 느낌 좋게 포인트를 만든 것 같아서 카페 주인님의 디자인 감각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등의 느낌이 좋아서 찍었는데, 눈으로 보는게 더 이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상하게 어렵더군요.)

파티션으로 나누어진 공간에 작은 테이블이 있고, 스피커에서 부드러운 음악이 나옵니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음악을 비롯한 분위기도 그렇고 참 여유롭고 편하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이곳은 수다를 떨어도 좋지만, 여유로운 시간에 커피 한잔 하면서 책을 읽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목적으로 방문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메뉴판입니다.

제가 갔던 시기에는 사이폰 커피에서 패션후르츠 향이 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커피에서 패션후르츠의 상큼한 향이 느껴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나 과하게 느껴지는 향이 아니고 커피의 은은함과 콜롬비아의 고소한 향기가 먼저 들어오고 입에 머금음과 동시에 패션후르츠의 상큼한 느낌이 입안에서 확!! 퍼지는데, 최근 어디선가 마셨던 민트향을 넣은 원두의 맛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민트향보다는 자극적이지 않고, 커피와 어울리는 느낌에서 밸런스가 더 좋았다고 하는게 맞을까요?

사이폰 커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이 끓으면, 위의 플라스크 같은 기구에 원두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커피가 완성됩니다.

따뜻하게 마시면 커피의 향과 맛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는 과정을 관찰하는게 참 좋은데, 처음 만나는 커피는 보통 아이스로 선택해서 한 번에 그 향을 느껴보곤 합니다. (아직은 커피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따뜻한 커피의 온도 변화에 따른 미묘함을 느끼기는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후기

카페가 참 많아진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됩니다.

스타벅스, 탐엔탐스, 투썸 등등과 같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많아지고 빽다방, 봄봄, 몬스터 등등과 같이 저렴한 카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로서 좋은 부분은 쉽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커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가격대비 선택의 폭도 넓다는 장점도 있으나, 이러한 프랜차이즈 대형 카페의 형태를 상당수의 개인 카페도 따라간다는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형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보다 더욱 기본적인 메뉴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것입니다.

 

개인카페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백록다방과 같이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는 개인 카페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힙한 느낌의 카페, 조용하게 책을 읽기 좋은 카페, 좋은 사람과 깊은 이야기를 하기 좋은 카페등과 같이 나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카페 주인의 커피에 대한 철학을 반영한 원두를 보유하고 공식화되어 있지 않은 자신만의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개성으로 가진 개인 카페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백록다방이 오랜 시간 자리를 잘 지켜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수성구에 백록다방이라는 곳에서 사이폰 커피가 잘 되는데 우리도 하자!! 그거 기구만 사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백록다방이 지금의 맛을 잘 이어가면 좋겠고 백록다방을 필두로 다양한 개성 있는 카페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