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원두와 향긋한 커피맛이 일품인 카페-대구 칠곡 그라노데(GRANO DE)커피

커피를 좋아합니다.

전문적으로 커피를 배운 것은 아니지만, 직장이나 집에서 매일 아침마다 원두를 분쇄하고 드립 커피를 내리는 삶을 5년이 넘게 하다 보니 어느덧 주변에서 몇몇은 커피 요정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을 붙이곤 합니다.

커피를 전문으로 배운것은 아니기에 산미가 강하다,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난다거나 꽃향기가 난다거나 등등 원두 본연의 향과 맛을 정답처럼 찾지는 못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주변에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며 향과 맛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커피를 잘 아는것은 아니지만 나름 좋은 원두를 찾는 사람 입장에서 좋은 카페라고 추천할 수 있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위치는 이곳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스마트폰으로 티스토리에 포스팅된 내용중 지도를 클릭하면 바로 카카오 맵에 연동되어 길 안내를 하더군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네이버 로드뷰

따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로드뷰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그라노데 커피를 찾으려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송림교회를 찾아도 되고, 아니면 맞은편에 스타벅스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서 상성 부동산 바로 앞에 그라노데 건물과 SUV 차량 사이에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차장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하다보니 그만;;;;

역시나 네이버 위성지도에서 캡쳐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건물 후면에 주차공간이 있는데, 공간은 협소하지만 지금까지 주차 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왔던 기억은 없습니다. (송림교회 예배시간은 피하는 게 좋겠지요?)

 

건물의 1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반 이상의 공간이 원두를 가공하는 작업실이라 생각하시면 되고, 약 반정도의 공간이 커피를 마시도록 준비된 공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왼쪽으로 판매하는 원두 진열장이 있으며, 입구 정면으로 카운터가 있습니다. 카운터 우측으로는 쿠키종류가 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자리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네요.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맛 좋은 드립커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카운터 뒷편 작업실에서 만든 신선한 원두로 내려주는 드립 커피의 맛이 아주 일품인데요, 테이크 아웃으로 할 경우 맛과 향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경우는 아이스로, 민감도가 높다면 따뜻한 커피로 드시기를 추천하고 매장에서 드신다면 함께한 지인과 오래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면 따뜻한 커피를, 빨리 이야기를 끝내고 싶다면 아이스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이스커피의 경우는 아무래도 커피의 향이 응축되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커피의 향을 느끼기에 참 좋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원두 본연의 맛이 많이 희석된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렇지만 따뜻한 커피의 경우는 처음에는 그저 뜨겁다는 느낌만 있지만,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커피의 온도가 바뀌면서 온도에 따른 그때그때의 다른 향과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좋은 사람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따뜻한 커피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보통 매장에서는 에스프레소를, 테이크 아웃으로는 드립 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합니다.

드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온 고압을 이용해서 내리는 아메리카노를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라노데의 경우는 고소한 맛, 과일맛, 디카페인의 3가지 커피를 판매하는데, 과일맛의 경우는 약간의 산미가 있는 커피, 고소한 맛은 견과류의 고소한 느낌이 나는 커피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참, 진열대에서 판매하는 원두를 구입할 경우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최근 고소한 맛의 아메리카노를 먹고 그 맛에 빠져서 더 자주 마시게 되는 것 같네요.

 

매장에서는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마시곤 합니다.

칠곡에 에스프레소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도 있으나 그라노데의 에스프레소도 그에 못지않게 참 좋은 맛을 보여줍니다.

로마노의 경우는 에스프레소에 레몬 한 조각을 넣어서 산뜻한 향과 진한 커피의 맛이 일품이고요, 스카치 그림의 경우는 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스카치 크림의 부드러움이 더해져서 좋은 맛을 더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방법 하나를 이야기드리자면, 고소한 맛의 에스프레소에 스틱 설탕 하나를 넣어서 스푼으로 설탕을 녹이지 말고, 조금씩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녹여드는 설탕의 맛을 느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라노데의 가장 장점은 아무래도 신선한 원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원두의 가격은 200g에 13000원부터 100g에 13000원, 200g에 20000원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역시나 판매하는 원두 또한 드립과 같이 그때그때 조금씩 종류의 변화가 있으니 방문 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곳의 원두가 신선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원두의 경우 분쇄 후 드리퍼에 넣고 뜸을 들이면(저는 보통 원두가 고루 적셔질 정도의 물만 넣어서 30초 뜸을 들입니다.) 곱디 고운 커피 빵이 봉긋하게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이후 1분 30초 정도 중앙 부분에 500원 동전 크기의 원을 천천히 약 6바퀴 정도 이쁜 원을 그리며 시계방향으로 일정한 물을 내리면 아침을 열어주기에 너무도 포근한 커피가 완성된답니다.

 

가끔, 이렇게 커피맛이 좋은 카페에 갈 때에는 어떻게 드립을 하는지 옆에서 훔쳐보곤 하는데, 살짝 카운터 담당하시는 직원에 따라서 커피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매력포인트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그라노데 길 건너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와 탐 엔 탐스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의 맛과 향은 충분히 앞선다는 느낌의 카페로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게다가 4900원의 드립 커피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카페도 좋지만 질 좋은 원두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골목카페가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아참, 그라노데에서 좋은 원두를 제 돈 주고 직접 구매하여 사용하는, 소위 내 돈 내산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