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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상자/경험의흔적

[내돈내산후기] 초등 아이 키즈폰으로 애플워치SE2 사용 후기

by 업글에이더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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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필요했어요.

교문까지 등교시켜 주고, 하교 때도 태우러 가면서 초등학교 1학년을 보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사회활동을 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의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가능하면 스마트폰 사용을 늦게 시키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2학년이 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친구들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고요.

 

아이들 놀이문화 참 재미있어요.

학교 마치고, 운동장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같은 학교의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여서 놀기 시작하더라고요. 학원에 가야 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원차가 오면 타고 가고, 남은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놀면서 어울리는 문화가 생기더라고요.

 

저희 가족의 교육관은 가능하면 사교육은 늦게 시키고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고 놀면서 체력을 키우는 부분에 중점을 두려 하고 있거든요. 물론, 사교육을 하지 않는 만큼 부모가 공부하면서 아이를 공부시켜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말이지요. (앞에 보스 스피커 리뷰에도 잠시 올렸지만, 그래서 저녁시간에는 잔잔한 연주곡을 틀어두고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지요. 일단 지금까지는 긍정적이에요. 책 읽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기 위해서 시간 될 때 알아서 문제집을 풀이하거든요. 아참, 문제집 하나 풀 때마다 좋아하는 책을 사준다고 약속했더니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 휴대폰이 필요한가?

 

아이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면서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일단, 몇 가지 이유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하나. 막는 게 능사는 아니다.

스마트폰의 위험성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게임에 빠진다는 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에요. 저 또한 교직에 있으면서 그런 경우를 많이 봤었고요, 제가 학창 시절에도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때문에 진학에 실패한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게임의 가장 큰 위험은 아이들이 즉각적인 결과 보상에 익숙하게 된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생각을 해야 하는 게임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장기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게임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러한 즉각적인 결과 보상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학습 상황에 익숙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지요.

문제는, 이런 경우를 막는 게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아이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지만,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게임보다 더 좋은 활동에 자주 노출하는 방법에 대해서 지속적인 고민과 대화를 하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둘, 자유롭지만 우리에게도 안심할 수단이 필요하다.

아이가 학교 놀이터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보니, 학교 놀이터를 비롯해서 학교 주변 여러 아파트의 놀이터를 순회하면서 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주 위치가 바뀌게 되지요.

그때마다 부모님이 아이의 놀이터 근처에 있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았어요.

아이 스스로 무엇을 하는 성취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모님이 집에 있지만 나 혼자서도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잘 놀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어."라고 하는 느낌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성취감의 누적은 자존감 있는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세상살이가 항상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지요.

혹시나 놀이터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에게 연락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때마다 친구의 휴대폰을 빌려서 전화를 하게 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 않겠어요?

 

이런 이유에서 스마트폰을 사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어떤 기기를 사용해야 할까?

그렇다면 문제는, 어느 회사의 기기를 구입하고, 어떤 형태의 기기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스마트폰, 2G 폰, 워치폰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지요.

 

스마트폰의 경우는 아이들이 들고 다니면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대형화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무엇보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경우 자주 스마트폰이 파손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문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게임을 많이 한다는 거예요. 물론, 부모의 성향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상당수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많은 게임을 설치하지요.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더 심하고요.

 

2G 폰은 상대적으로 게임에서 조금 자유롭지만, 역시나 들고 다니는 것에 불편함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고민을 하다가 워치폰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워치폰의 경우 과거 키즈폰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였어요. 둘 모두 셀룰러 모델이 있어서 고려 대상이었지요.

 

부모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면 갤럭시워치도 나쁘지 않겠지만, 저는 애플 기기를 주로 사용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플워치를 구입하게 되었지요.

 

 

애플워치 개통 실수담

 

여기서 실수가 있었어요.

애플워치 셀룰러를 구입하면 워치만 단독으로 개통 가능 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쿠팡에서 애플워치를 구입하고, 퇴근길에 집 근처 SK직영점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애플워치 개통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박스를 뜯고 자신 있게 통신사에 아이와 방문했는데, 개통된 아이폰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워치 개통이 가능하다고 하는 거예요.

조금 난감했지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고 애플워치를 선택했는데, 스마트폰이 있어야지 애플워치 개통이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지요.

 

기본적으로 이런 개념이에요.

통신사에서 아이폰으로 신호를 보내고, 아이폰이 신호를 애플워치로 보내는 방식이지요. 그러니 애플워치 단독 개통은 불가능하다는 말이었어요.

 

이미 포장을 뜯었으니, 애플워치를 사용해야 했고요, 다행스럽게 집에는 제가 예전에 사용하던 쌩쌩한 "아이폰 X"가 살아있었지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아이폰 X와 애플워치를 연결했어요. 그런데.

아이폰 X의 IOS버전이 맞지 않아서 애플워치 SE2와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이 갑갑하던지요.

 

남은 방법은 3가지였어요.

애플워치 SE2와 연계 가능한 아이폰을 구입하는 방법, 또는 애플워치 SE2를 중고로 팔고 아이폰 X와 연결 가능한 구형을 구입하는 방법,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

 

결론은, 연계 가능한 아이폰을 구입하는 방법을 선택했지요.

어차피 집에서 안테나 역할을 할 폰이기 때문에 중고로 구입하기로 생각했지요.

 

정말 다행스럽게, 당근에서 아주 좋은 판매자분을 만나서 거의 새것 같은 중고로 <아이폰 12 미니>를 구입했어요.

구입하고 보니, 아이폰 12 미니가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사이즈더라고요. 손에도 딱 들어오고요. 개인적으로 하드웨어만 밀리지 않으면, 라이다센서만 있다면 저도 미니로 갈아타고 싶더라고요.

 

개통은 SK직영점으로

 

이제 준비가 되었어요. 아이폰 12 미니와 애플워치를 가지고 통신사로 갔어요. 소통의 오류가 있었던 통신사지만, 이미지가 나쁘지 않아서 다시 찾아갔어요.

 

직원분께서 해 주신 팁인데, 아이들 폰을 개통할 경우 쉬운 번호도 좋지만, 가능하면 사용 이력이 없는 번호를 선정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이상한 광고, 스팸에 노출될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고요.

 

통신사에서 아이폰을 개통하고, 워치도 개통했어요.

Sk에서는 ZEM요금제라고 아이들 요금제가 있어요.

 

ZEM플랜 베스트와 퍼펙트가 있는데, 베스트가 조금 저렴하고 퍼펙트가 조금 더 비싼 요금제라고 보시면 돼요. 요금제 앞에 5G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있는데, 있는 것은 5G 요금제, 없는 것은 LTE로 생각하면 되고요. 5G와 LTE 각각의 베스트와 퍼펙트 요금은 동일하고, 제공되는 데이터와 음성, 문자 등 기본 조건은 모두 동일해요. 

 

그밖에 ZEM플랜 워치와 플랜 스마트가 있는데, 스마트의 경우는 워치 개통이 불가능하고, 플랜 워치는 지금은 가입 불가능한 상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데이터 사용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 저는 5G ZEM 플랜 베스트와 그냥 ZEM 플랜 베스트(LTE) 중에서 고민을 했어요. 어차피 아이폰 12 미니가 5G 지원이기 때문에 일단 5G 요금제로 선택했지요.

 

그리고, 워치도 함께 개통했어요.

 

1달 사용 후기-장점/단점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요, 일단 장점부터 이야기할게요. 사실 진짜 알리고 싶은 건 단점이지만 말이에요.

장점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다니기 때문에 게임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요.

보통 놀이터에서 남자아이들은 뛰어서 놀기도 하지만, 조금 덥거나 힘들면 어디 구석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게임에서 조금 자유로워요. 뭐, 워치로는 게임이 어려우니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지요.

 

또 하나는, 전화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시계로 전화를 하면 소리가 외부로 노출되는 단점은 있으나, 관찰한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도 상당수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더라고요.

 

워치의 경우 음성인식이 생각보다 좋아요.

"시리야 OO에게 전화해 줘."라고 하면 쉽게 전화하고요, 문자 전송의 경우도 음성으로 쉽게 전달 가능하지요.

 

무엇보다, 40mm 워치의 경우는 유닛이 작아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착용하기에도 아주 좋은 사이즈예요.

 

단점-위치 추적 불가능

이제 단점을 이야기해 볼게요. 이건 사실 애플의 문제보다는 정책적인 문제가 큰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GPS 정보 활용을 통한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폰에서 자신의 애플워치를 찾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용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애플의 경우 아이의 스마트폰, 워치를 가족 구성원으로 추가 가능하지만 이 부분 역시 국내에서는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아이의 애플워치를 부모의 기기에 등록 가능하다고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저처럼 아이의 스마트폰을 따로 구입해서 개통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더라고요.

 

혹시나 자녀의 아이폰을 가족 구성원으로 등록하면 위치 추적이 가능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지만 이 부분도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 통신 가능한 애플워치 셀룰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화를 해야 하고, 아이가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 말고는 답이 없음을 알게 되었지요.

 

방법을 찾다가 "에어태그"도 고민해 봤었는데, 이것 또한 국내에서는 GPS정보 활용을 통한 위치 추적 불가능으로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찾다 보니 치폴로라는 상품이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에어태그는 불가능하고 치폴로는 가능하다는 것도 사실 이해하기는 힘들더라고요.

 

단점-전화 연결이 잘 되지 않음?

또 하나의 단점은 전화 연결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가 어리다 보니 손목에 진동, 또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해서 전화 연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가까이에서 테스트하니 생각보다 자주 전화를 걸어도 워치에는 아무런 알림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아요.

SK에 문의하면 기기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애플에 이야기하면 통신사 문제라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에 문의해야 할는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글을 쓰면서 갑자기 떠오른 하나는 5G ZEM요금제 사용으로 인해서 혹시나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왜, 5G 도입 초반에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이슈가 살짝 있었으니 말이지요.

 

이 부분은 LTE로 바꾸고 사용하다가 개선되었다는 느낌이 있으면 포스팅에 추가하도록 해 볼게요.

 

총평

초등학생 아이와 연락할 방법을 마련할 필요는 느끼지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게임 중독이 염려된다면 스마트워치 선택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단, 갤럭시 워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애플워치의 경우 위치 추적 불가능과 전화 연결 실패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 밖에 나가서도 쉽게 전화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없는 것보다는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GPS 정보 활용을 통한 위치 추적이 불가능"에 대해서 미성년자의 경우는 해당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법률이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단 1개월 사용 후기지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글 남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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